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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이섬유 함량을 앞세워 미국에 라벨을 낼 계획이라면, 넣은 첨가 섬유 원료가 FDA가 인정한 목록에 있는지부터 확인해보면 어떨까요?
데일리 · 2026-08-08
건강기능식품

파이버맥싱 열풍에 오뚜기 고식이섬유 즉석밥 판매량이 석 달 만에 11.7% 늘었어요

파이버맥싱 열풍에 오뚜기 고식이섬유 즉석밥 판매량이 석 달 만에 11.7% 늘었어요
©오뚜기

미국 SNS에서 '단백질 다음은 식이섬유'라는 말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요. 지난 5일과 6일 나온 국내 보도를 보면 '파이버맥싱' 검색량은 한 달 새 약 50% 늘었고, '식이섬유' 검색량도 23% 늘었어요. 끼니마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챙겨 장 건강과 포만감, 식후 혈당까지 관리하려는 식습관이에요.

정작 실제로 먹는 양은 반대로 가고 있어요. 한국 성인의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은 2019년 25.1g에서 2024년 22.9g으로 8.8% 줄었는데, 검색은 늘고 실제 섭취는 주는 이 간극이 식품업계가 움직이는 이유예요.

한국 식품회사들은 이미 숫자로 반응했어요. 오뚜기가 올해 1월 내놓은 고식이섬유 즉석밥 2종은 2분기 판매량이 1분기보다 11.7% 늘었고, 지금 오뚜기 잡곡밥 매출의 약 11%를 차지해요. 회사는 같은 라인업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요.

다른 회사들도 같은 방향이에요. 삼양식품은 녹두·동부죽에 식이섬유 8.6g을 담아 일일 권장량의 34.4%를 채웠고, 대상 청정원은 감자크림과 소고기미역 두 맛의 밸런스 오트밀에 식이섬유 3.6g과 단백질 6.6g을 넣었어요. 매일유업 셀렉스 션화이버 탄솔은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넘겼어요.

음료와 간편식 쪽도 움직였어요. 롯데칠성음료 해피즈는 355mL 한 캔에 식이섬유 2.5g을 무설탕·무칼로리로 담았고, 풀무원헬스케어 리셋클렌즈는 한 병에 50g을 넣으면서 FDA가 인정한 저항성말토덱스트린을 썼어요. CJ프레시웨이는 지난 3월 하루 권장량 25g 가운데 15g, 60%를 한 끼에 담은 파이버맥싱 식단을 내놨어요.

문제는 이 숫자를 그대로 미국 라벨에 옮길 수 없다는 점이에요. 미국은 일일값 28g을 기준으로, 식이섬유가 10~19%인 2.8~5.3g이면 '좋은 공급원(good source)', 20% 이상인 5.6g 이상이면 '우수한 공급원(excellent source)' 표시를 쓸 수 있어요. 국내 제품 대다수가 이 구간에 들어가는 함량이에요.

더 중요한 건 어떤 섬유를 썼느냐예요. FDA는 2018년 고시에서 이눌린과 베타글루칸, 차전자피, 저항성말토덱스트린, 폴리덱스트로스 등을 식이섬유로 인정되는 첨가 섬유 목록에 올렸어요. 이 목록에 없는 첨가 섬유는 아무리 많이 넣어도 라벨의 '식이섬유' 그램 수에 들어가지 못하고 총탄수화물로만 표시돼요.

정리하면 미국 매대에 '고식이섬유'를 앞세우고 싶다면 순서가 있어요. 먼저 국내 제품에 쓴 첨가 섬유 원료명을 확인하고, 그 원료가 FDA 목록에 있는지 대조한 뒤에야 함량을 그램으로 계산해 '좋은 공급원'인지 '우수한 공급원'인지 정할 수 있어요. 원료를 목록에 없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면 라벨 문구보다 배합부터 다시 짜야 해요. SNS가 만든 관심은 국내에서 이미 판매량으로 증명됐고, 다음 순서는 그 관심을 미국 라벨 규정 안에 맞춰 넣는 일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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